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애니플러스 상영회 (부제 : 계약자 강제정모) 놀이문화



16년간 마미를 빨아온 마미찬양의 달인 싹둑 가베라 선생님께 바칩니다. 마미 귀엽지 않냐.
선행계약자 특전
팜플렛 상하권

0.
솔직히 말하자면, TV 시리즈의 극장판으로서는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마도마기라는 작품 자체를 폄훼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마도마기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고, 그건 이 극장판 전후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
마도마기를 말할 때 우로부치 겐, 신보 아키유키, 극단 이누카레, 카지우라 유키, 아오키 우메라는 5명은 어느 누구라도 떼어놓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다만 이 5명 중,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소리 하면 까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서는 마도마기에서 아오키 우메 선생님의 그림체는 극의 연출에 몰입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우메 선생님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히다마리 스케치 같은 작품에는 굉장히 어울리는 그림체라고 보고 있습니다. 덧붙여 우메 선생님의 그림체가 결과적으로 마도마기라는 작품의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좀 더 마도마기의 세계관과 연출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있었을거라고 봅니다. 특히 호무라가 이런 요소가 강하죠. 호무라는 극중 항상 지적이고 쿨한 미인상을 연기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아오키 우메 선생님의 그림체랑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요. 호무라 외의 캐릭터들은 사실 이질적이라고 여길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호무라가 이 이야기의 주제를 다룰 때 빼놓을 수 없는 키 퍼슨이자, 극의 히로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호무라의 분위기에 맞는 그림체는 이 이야기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점에서 아오키 우메 선생님의 그림체는 사실 약간 아쉬운 편입니다.

2.
이야기는 전형적인 루프물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루프물은 이야기를 극한상황으로 몰아넣기 쉬운 구조이기도 합니다. 무언가의 실수로 인해 똑같은 생활을 몇번이고 몇십번이고 반복하고 있다는 설정은 그것만으로도 강한 폐쇄감과 압박감을 줍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주동적으로 이끌어가는 아케미 호무라는 횟수조차 알 수 없는 루프로 인해 희망이 이뤄지지 않지만, 희망을 버리는 순간 절망하는 상황에 몰려 있었죠. 그러나 이는 결코 불합리한 좌절이 아닙니다. 이는 호무라가 주인공 마도카를 구하겠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에 의해 주어지는 대척점으로서의 시련입니다. 이러한 희망과 그 희망을 짓누르는 절망, 그리고 신념을 관철한 결과 주어지는 구원은 영웅담의 필수요소이며, 우로부치 겐이 자주 사용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우로부치 겐의 시나리오에 관한 이야기는 과거 글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3.
극중 희망과 절망은 소원을 이루고 마법소녀가 된 결과, 마녀가 되어 저주를 흩뿌리게 되는 극중 등장인물의 처지로 비유됩니다. 이는 상당히 노골적인 장치이지만, 그럼에도 억지로 끼워넣어졌다거나 설명을 위해 덧붙인 싸구려 장치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는 이 이야기가 기본적으로 타이틀에도 마법소녀라는 단어를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작은 본래 마법소녀 배틀물로 기획되어 있던 것으로, 마법소녀 배틀물이라면 이미 나노하에서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우로부치 겐의 판단에 의해 이러한 이야기가 되었죠. 아이러니하게도, 마법소녀와 마녀는 희망과 절망이 표리일체라는 것을 표현하기 가장 적합한 장치였습니다.

마법소녀는 절망하고 소울젬의 마력을 잃는 것으로 인해 (이는 극중 상당히 애매하게 표현됩니다. 마력을 잃었기 때문에 좌절한 것인지, 좌절했기 때문에 마력을 잃은 것인지의 인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죠. 다만 각본상의 장치로서 그 시기가 동시인 것처럼 쓰여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프 시드로 상전이합니다. 그 결과 세계에 저주를 흩뿌리는 마녀가 되죠. 자신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취했던 힘이 절망으로 변합니다.

4.
주인공 카나메 마도카는 이러한 마법소녀의 절망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일생일대의 모험을 합니다. 마법소녀의 계약을 위한 소원으로서 모든 차원의 마녀를 없애달라는 조건을 내거는데, 그 결과 카나메 마도카라는 개체는 사라지고 그녀는 원환의 이치라는 개념이 되어 모든 저주를 끌어안게 됩니다. 마도카에 의해 개편된 우주는 절망의 끝에 마녀가 되는 마법소녀가 존재하지 않으며, 그녀들이 희망한 결과 끌어안게 된 절망은 모두 원환의 이치라는 개념에 의해 흘러가게 되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극중 큐베의 대사로 호무라의 루프가 마도카에게 영향을 주어, 반복된 세계의 인과율이 모두 마도카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됩니다. 극중의 설정을 표현하기 위한 어휘를 걷어내고 보자면, 반복되는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아케미 호무라의 곧은 신념이, 카나메 마도카라는 개인의 희망을 개인이 아닌 범인류적인 구원으로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겠죠. 이는 극중 인물들의 대사나 우로부치 겐 각본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기적"이며, 이치로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5.
본래 이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어야 했습니다만, 후편 "영원의 이야기"의 스탭롤이 지나간 후 완결편 "반역의 이야기"의 예고편이 상영되는 것으로 이야기의 재전개가 알려지죠. 예고편에서 주어지는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반역의 이야기의 무대가 카나메 마도카의 구원으로 인해 재편성된 세계라는 것, 시즈키 히토미와 카미죠 쿄스케의 사이가 그다지 순탄치 못하다는 것, "나이트메어"라는 새로운 적의 존재. 그리고 카나메 마도카의 부활 암시. 특히 이 "나이트메어"가 문제인데, 예고편의 큐베의 대사로 보아 이는 개편되기 전 세계의 "마녀"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여겨집니다. 이는 TV판과 극장판 전후편을 통해 다룬 아케미 호무라의 절망과 희망, 그것을 딛고 이뤄낸 카나메 마도카의 구원을 전면부정하는 소재입니다. 나이트메어가 어떤 존재로 다뤄지느냐에 따라서 극장판 시리즈가 흑역사가 되느냐, 아니면 또다른 세계를 구축해 마마마 월드의 확장에 공헌하느냐가 가려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6.
TV 시리즈의 극장판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서두에 밝힌 이유는 이 이야기의 각본이 철저하게 TV판을 극장으로 가져다 옮기는데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생략이나 추가 등의 각본변경이 없이, 연출의 강화 혹은 작화의 강화가 대다수인 작품입니다. 단독작품으로서는 훌륭하지만, 이미 TV 시리즈로 전편이 방영되고 광디스크 매체로까지 발매된 작품의 극장판이라기엔 아쉽습니다. TV 시리즈의 극장판으로서 가진 가치라고는 맨 마지막의 완결편 예고편 뿐인데, 이마저도 매우 단편적인 정보 뿐이며 잘못하면 이야기의 주제를 전면부정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가진 예고편이죠.
물론 서두에서도 밝혔듯, 마도마기 시리즈는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고 이는 이 극장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덧.
극장판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마도마기 시리즈 전체에 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이는 본 블로그에 마도마기 감상문을 한번도 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 TV 시리즈에 관한 감상문을 쓰지 않고 극장판 개별작품에 관한 감상문만 쓰면 좀 이상한 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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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digo Blue : 극장판 마마마 감상문에 덧붙입니다 2012-10-28 16:09:34 #

    ...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애니플러스 상영회 (부제 : 계약자 강제정모)1.새벽에 썼던 감상문에는 "마력의 고갈과 마법소녀의 절망간의 인과관계가 불명확하고 어디까지나 극중 장치로서만 쓰였다"고 했는데 의외로 그 ... more

덧글

  • 잠본이 2012/10/28 11:32 # 답글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운 리뷰이십니다.
    그런데 진짜 신작 극장판에선 무슨 얘기를 더 하려는 건지 좀 의아하더군요. 예상대로 흘러갔다간 마치 Z건담이 퍼스트 건담의 마지막에서 보여주었던 희망을 완전히 부정한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는지라...
  • WeissBlut 2012/10/28 15:25 #

    그러고보니 Z건담도 퍼스트의 희망을 부정하고 재시작한 시리즈였죠. 전 우주세기를 실시간으로 본 세대는 아니다보니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ㅇ>-<
  • 코끼리엘리사 2012/10/28 14:58 # 삭제 답글

    우메 선생 작풍에 대해선 저도 베스트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선 좋은 테이스트를 내고 있지 않느냐 생각하는 편입니다.

    작품이 조금만 더 리얼한 작풍으로 그려지고 있었다면
    필요이상으로 무겁고 지루한 느낌이 되지 않았으려나 싶거든요.
    다소 과장된 밝고 귀여운 캐릭터이기에 지금의
    벨런스가 잡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얼함보다도 보다 신화를 읽는 감각으로 보게도 해준 것같고요.
  • WeissBlut 2012/10/28 15:25 #

    네 저도 결과적으로 아오키 우메 선생님의 그림체가 마도마기라는 작품의 전체적인 테이스트를 구성했다는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빼놓고 볼 수는 없는거죠.
  • 잠본이 2012/10/28 21:51 #

    화풍에서는 미처 생각지 못할 정도로 어두운 전개라는 데서 의외성을 노린 걸지도요.
    만약 사이토 치호의 화풍으로 마마마를 그렸다면? (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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