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G THE DOG 놀이문화



  0.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에 관해서는 함부로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미디어 자체가 주도적으로 수용자들에게 매우 강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수용자를 비롯한 사회 전체의 여론이 미디어에 반영되며 이렇게 반영된 사회 전체의 여론이 아직 사회화되지 않은 수용자에게 점진적이고 미미한 영향만을 끼친다는 주장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는 매체가 수용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설도 제기될 수 있으나, 이는 실제로 매스미디어가 사회 여론을 어느정도 주도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거의 제기되기 어려운 설이다.

  1.
  실제 대중매체 규제나 탄압을 하는 근거로서 전자의-미디어가 수용자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강력하며, 대중은 미디어가 주도하는 시선대로 사회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주장이 사용되기 때문에, 장래 이러한 대중매체를 제작하는 것을 생업으로서 희망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이러한 주장이 극단화되면 모든 상황을 미디어가 조작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되기도 한다.

  2.
  본작 왝 더 독은 이렇게 극단화된 음모론을 전제로 하고 있는 영화이며, 모든 매스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본작 역시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작은 여론을 조작하고자 하는 미디어에 대한 비판이면서,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이런 음모론이나 여론 선동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대중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3.
  음모론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볼 수 있는데, 대통령의 성추행 파문이나 이를 뒤덮기 위해 거짓 전쟁에 대한 정보와 반대 정보를 동시에 흘려서 여론 조작을 시도하는 측근, 그 연출자로서 영화나 무대를 감독하는 제작자를 끌어들이는 등 그럭저럭 있을 법하면서 동시에 흥미로운 소재를 잘 엮어낸 점을 높게 칠 수 있다. 제작 현장에 대통령이나 그 측근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현장에서 제작하는 스탭의 의도를 100% 전달할 수 없게 되는 묘사는 현실적이지만, 전쟁에 대한 묘사 역시 자유에 대한 수호, 적진에 떨어진 전쟁영웅과 영웅의 사후 귀환 등 전쟁영화에서의 프로파간다로 사용할 수 있을법한 클리셰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서 그것이 기획된 쇼라는 것을 알기 쉬운 묘사가 되어있다.
  다만 엔딩이 조금 아쉬운데, 어차피 음모론을 전제로 만들어진 영화라면 대통령의 성추행 파문마저도 상대 후보 진영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로서 활용한 일종의 언론 선동이었다는 암시를 줬다면 언론의 허구성에 대한 풍자가 더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덧.
놈놈놈 이후로 처음 쓰는 실사영화 감상문인것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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